다들 에이전트 얘기하길래, 나도 못 버티고 깔아봤다
솔직히 말하면 시작은 별로 우아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다들 에이전트, 에이전트 하니까 괜히 위기감이 들었다. "이거 또 나만 늦는 거 아닌가" 싶은 그 감정. 예전 같았으면 보안 때문에 더 쫄았을 텐데, 요즘은 그래도 예전보단 낫다는 얘기도 많았고, 내가 그냥 좀 무뎌진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예전처럼 겁부터 먹고 안 건드리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깔았다. 남들 후기 열 개 읽는 것보다, 내 손으로 한 번 설치해보고 굴려보는 게 훨씬 빨랐다. 이 글은 그렇게 OpenClaw 를 먼저 써보고, 결국 Hermes로 옮겨오게 된 얘기다.
써보니까, 이건 프롬프트 몇 줄 치는 도구가 아니었다
에이전트를 실제로 써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명확했다. 이건 그냥 ChatGPT 나 Gemini 에 프롬프트 넣는 경험이 아니다. 물론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질문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려는 일을 따라오고, 중간에 이어받고, 어느 정도는 대신 굴러가는 느낌이 있다.
조금 웃기게 표현하면 나를 0.25 정도 복제해둔 느낌이다. 완전히 대체하는 건 아닌데, 내가 평소 하던 판단과 흐름 일부를 떼다가 옆에 붙여둔 감각이 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막 던져도 된다.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일반 챗봇을 프롬프트로 다루는 것과는 결이 꽤 다르게 느껴졌다.
왜 시작은 OpenClaw 였냐면
이유는 단순하다. 생태계가 제일 커 보였다. 직접 깔아보려는 입장에서는 이게 진짜 크다. 자료가 많고, 검색하면 뭔가 나오고, 누가 먼저 부딪혀본 흔적이 있다. 처음엔 내가 뭘 모르는지도 잘 모르는데, 그럴수록 참고할 게 많은 쪽이 확실히 편하다.
그 점에서 OpenClaw는 시작점으로 괜찮았다. 적어도 혼자 삽질하다가 완전히 길을 잃는 느낌은 덜했다.
근데 써보면 바로 느껴진다. 좀 무겁다
OpenClaw를 쓰면서 좋았던 점은 명확했다. 참고할 게 많다. 생태계가 크니까 자료 찾기가 쉽다. 처음 굴려보는 입장에서는 이게 은근히 큰 장점이다.
반대로 아쉬운 점도 엄청 명확했다. 무겁다. ZeroClaw 나 GoClaw 보다는 빨랐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묵직하다는 느낌이 계속 있었다. 내가 아직 구조를 덜 알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런데 사용자 입장에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느리게 느껴지면 느린 거다.
특히 툴을 사용할 때 체감상 더 느리다고 느꼈다. 에이전트는 어차피 한두 번 신기해서 눌러보는 장난감이 아니라, 계속 붙여서 쓰는 도구다. 그러면 결국 중요한 건 정답률만이 아니라 템포다. 내 리듬이랑 안 맞으면 손이 멀어진다.
Hermes로 옮긴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아직 Hermes를 엄청 깊게 안다고 하긴 어렵다. 그런데도 넘어온 이유는 있었다.
- 일단 이름이 맘에들었다.
- 스킬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활용하는 흐름이 꽤 마음에 들었다.
- 내 작업 방식을 점점 누적해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 무엇보다 마이그레이션이 엄청 쉬웠다.
특히 마지막이 생각보다 컸다. 보통 이런 전환은 귀찮고, 중간에 끊기고, 한 번 미루면 다시 손대기 싫어진다. 그런데 이번엔 생각보다 너무 매끄러웠다. 그래서 "일단 옮겨서 써보자"가 가능했다.
지금 기준에선 Hermes 쪽이 더 내 스타일이다
Hermes에서 지금 가장 좋게 보는 건 역시 스킬이다. 그냥 그때그때 답 잘하는 모델이라기보다, 내가 반복해서 원하는 흐름을 쌓고 다시 꺼내 쓰는 구조가 보였다. 이건 꽤 다르다.
결국 오래 쓰게 되는 도구는 순간적으로 똑똑한 도구가 아니라, 내 방식을 축적할 수 있는 도구다. 그런 면에서 Hermes는 지금 기준에선 더 운영에 가깝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딱히 큰 아쉬움은 없다. 더 오래 쓰면 보일 문제는 있겠지만, 적어도 전환 직후의 첫인상은 꽤 좋다.
직접 깔아볼 사람한테 굳이 한마디 하자면
이 글은 누가 더 우월한지 판정하는 리뷰는 아니다. 오히려 직접 설치해서 굴려볼 사람 입장에서 쓴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내 기준도 단순하다. 참고할 게 많은가, 무겁지 않은가, 작업 리듬이 맞는가, 내 방식이 쌓이는가.
그 기준으로 보면 OpenClaw는 확실히 시작점으로 의미가 있었다. 반면 Hermes 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기 좋은 선택지였다. 결국 이런 건 남이 좋다 나쁘다 해봐야 별 의미 없다. 직접 깔아보고, 내 손에 맞는지 보는 게 제일 빠르다.
결론: 둘 다 써봤고, 지금은 Hermes 가 더 잘 맞는다
지금의 내 결론은 이거다. 둘 다 써봤지만 현재는 Hermes 가 더 잘 맞는다.
OpenClaw 는 생태계가 커서 시작하기 좋았고, 직접 써보면서 에이전트를 어떤 식으로 봐야 하는지 감을 잡게 해 줬다. 대신 내 사용 리듬에서는 조금 무겁고, 툴 사용할 때 체감 속도도 아쉬웠다.
반면 Hermes는 지금 내 기준에서 더 가볍게 붙고, 스킬을 쌓아가면서 내 방식으로 운영하기 좋았다. 그래서 적어도 현재 시점의 나는, Hermes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간다.
그외
오래전부터 헤르메스라는 이름을 좋아했다.
전에 재밌게 봤던 일본 만화에서 "헤르메스의 새" 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신들의 전령" 이라는 역할이나
유명한 명품브랜드(없음, 갖고싶음)
아무튼 헤르메스, 아직 알아가는 중이지만 괜찮은것같다. 모델만 잘 쓰면 더 좋을거같다.